오늘의집에 입사합니다.

누구나 예쁜 집에 살 수 있어

John
4 min readApr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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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출근일은 5월 3일이지만 이미 입사가 확정되었고, 어제 함께 일할 동료들과 같이 식사도 했고, 이미 내부에는 다 전파되었을테니 나만 숨길 필요가 있나 하여 이렇게 미디움에 짧게나마 글을 작성해본다. Role은 프런트엔드 챕터 리드 & 시니어 프런트엔드 엔지니어로 입사하게 되었다.

왜 이 회사에 입사하기로 하셨나요?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번 이직을 급하게 준비해야 했다. 다양한 회사들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경험이 좋은 곳도 있었지만 나쁜 곳도 있었다.

콘텐츠가 있는 회사

앞선 글에서도 여러번 이야기하였지만 나는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다양한 창의성들이 모여서 서비스 내에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져가는 과정과, 그 콘텐츠를 바탕으로 또 다양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의집은 쉽고 재미있는 인테리어를 목표로 커뮤니티 기능을 운영하고 있는데, 유저들이 직접 자기 집을 자랑하여 인테리어를 어떻게 했는 지에 대해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고영 선생님들도 자주 사진에 나온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인테리어라는 게 상당히 제약사항이 많다. 내 집이라면 조금 더 할 수 있는 일이 많겠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은 하우스 렌트일 거라 생각되고, 그런 상황에서라면 더욱 예쁜 인테리어란 어려운 과업이 된다.

그래서 ‘내 집 자랑하기’ 라는 이름의 콘텐츠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집을 꾸몄는 지를 살펴보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콘텐츠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이 회사에 끌릴 수 있었다.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곳

어떤 회사든 다양한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회사에 어떤 문제가 없기를 기대하면서도 사실 다른 문제가 존재할 거라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는 건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현재 우리가 처한 문제 상황’에 대해서 솔직히 이야기하고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 지에 대해서 함께 논의할 수 있어야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Head of Engineering (CTO) 역할을 하고 계신 진식님과 처음 이야기를 할 때부터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프런트엔드 챕터에 어떤 문제가 내포되어있고, 우리가 어떤 식으로 해결하면 좋을 지에 대해서 굉장히 진지하게 접근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는가에 대해서 미팅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문제는 어디에나 있지만, 그 문제를 드러내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문제라는 건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였을 때에야 비로소 해결이 가능하기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서 문제 해결에 대해서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

내가 문제를 느끼는 영역

한번이라도 인테리어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가구 시장은 갈라파고스라고 생각한다. 친환경 가구는 뭔 지, 이 나무가 어떤 소재로 되어있는 건 지, 의자는 어떤 걸 사야하는 지, 조립은 되서 오는 건 지, 배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등 굉장히 다양한 영역에 대해서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를 방문하게 되지만 이케아라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직접 조립을 해야하고, 조립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면 가격대가 다른 가구와 비슷해지니 가성비 이슈가 없어지고, 그렇다고 조금 괜찮은 가구를 사려고 알아보면 이케아보다 좋은 브랜드도 많다.

그리고 이케아는 일단 접근성이 굉장히 떨어진다. 매장에 방문하는 경험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지만, 우선 차가 있어야 방문 가능한 곳에 존재하다는 점이 크다. 코스트코는 그래도 구매 후 바로 손에 들고 올 수 있지만 이케아는 그것조차 불가능하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집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을 거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인테리어 시장의 크기에 비하면 여전히 인테리어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특정한 기술 챕터의 리더로 입사하는 것이기에 이 회사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내야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함께 일하는 사람이 이 회사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게 하고, 다른 회사에서도 이 회사에 오고싶게 만드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제품의 성공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며, 제품이 성공으로 나아가는 방향이 잘 나가도록 하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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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Staff front-end engin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