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에 대해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의 경계에서

John Cho
3 min readJul 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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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보았던 강연이 굉장히 인상깊었던 터라 리추얼이라는 책과, 예술하는 습관이라는 책을 사서 읽어보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 중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반복하는 행위를 해야한다.’ 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 리추얼이라는 표현이 딱 그 이야기였다.

상반기가 끝났으니, 어떤 회사들은 이 시즌이 상반기 리뷰를 시작하는 시즌일 것이며 그 말은 곧 평가 기간이 다가왔다는 것이다. 많은 회사들이 리뷰와 평가를 다르게 이야기하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리뷰 항목에 평가 항목들을 넣어두고서는 ‘이건 평가 아니야’ 라고 말하는 걸 여러번 보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리뷰와 평가를 동일시 취급한다.

프로는 평가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평가를 받기를 두려워하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가일수록 평가받음을 두려워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이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여과 없이 듣게 된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평가를 내리기를 두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내린 평가가 옳은 지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에 빠지는 것이다.

나는 모든 평가는 사람을 향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옳은 평가란 사람 자체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향해야 한다. 결과물에 어떤 문제점이 보인다면 문제점을 해결하자고 같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

격려와 평가

나도 이번 생이 처음이라서 누군가의 격려를 통해 힘을 얻는 경우도 존재하며, 내가 누군가를 격려해주는 경우도 존재한다. 격려란 사람이 힘을 내게 해주는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나는 격려에 명확한 평가가 밑받침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내 모습을 생각해보면 ‘매 주 3회 운동을 나가기만 해도 괜찮다’ 라는 격려를 많이 받았고, 지금도 비슷한 수준의 격려를 받는다.

하지만 내가 더 운동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주 3회 운동을 나가기만 하면 된다’ 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운동을 할 때 자세가 어색하니 이 부분은 고치는 게 필요하겠다, 유연성이 부족하니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이런 스트레칭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등, 평가를 바탕으로 다양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

개인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격려만으로도 충분히 성장을 할 수 있지만, 기초 성장 수준을 뛰어넘어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길에서는 분명히 평가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누군가가 평가해주는 것도 있지만, 셀프 평가도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기에 더욱 평가라는 건 두려운 일이어서는 안되며, 평가를 통해서 스스로 성장하는 기반을 만들어나가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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