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돌아보며

올 해는 참 바쁜 한 해였다. 왜 이리 정신없이 흘렀나 생각해보면 내가 의도한대로 동작한 것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회고는 계속 하면 좋다고 생각되어 2021년을 회고해보려고 한다.

총평: 힘들지만 재미있었다.

올 해가 가장 힘들었던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엮였기 때문이다.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 내 의지가 아닌 이직이 처음이었고 팀 리드로써 처음으로 퇴사자 면담을 하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잘 하고 있던 일들에 조금씩 버퍼가 걸리기 시작하고, 스스로의 자존감도 많이 꺾이던 순간이 있었다.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사실 괜찮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거 같다.

방에서 혼자 우는 날이 생기거나, 종종 혼자 술을 마시는 날이 있기도 하였지만 그런 것들이 곧 고독함과 친구가 되어간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마냥 나쁘게만 보지는 않기로 하였다.

나쁜 일이 있던 만큼 좋은 일도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올 해를 잘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좋았던 사람이 나를 미워하게 되거나, 악의를 품고 나에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점은 그렇게 좋은 점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올 해 처음 해본 일들

  • Ashtanga yoga — 꽤 본격적으로 아쉬탕가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아쉬탕가 요가는 못하고 있지만 좋은 기회가 된다면 아쉬탕가 요가를 수련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프라이머리 시리즈를 한 번 다 돌아보는 게 목표다.
  • 팀원을 향한 퇴직 면담 — 내가 퇴직 면담을 신청해본 적은 있지만 팀원이 나에게 퇴직 면담을 하는 건 처음이었다. 기존에 나를 붙잡았던 수많은 팀장님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그 분들에게 존경심이 드는 순간이었다.
  • 산악 자전거 — 자전거를 이용해서 산을 타보았는데 정말 힘들었지만 산을 모두 올라갔을 때에는 아주 뿌듯하였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겨울이라 산악 자전거를 타기엔 어렵지만 봄이 오면 다시 할 수 있도록 체력을 길러볼까 한다.
  • 트레일 러닝 — 여름 즈음 갑자기 운동에 진심이 되어 트레일 러닝도 집 근처에 있는 남한 산성에서 해봤었다. 산을 오르는 경험은 그냥 도로를 뛰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고 뜻 깊은 경험이 되었다.
  • 타의적 퇴사 — 딱히 그 회사에 악감정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적절하지 못한 시기에 적절하지 못한 방법으로 퇴사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 시기에는 모든 게 밉게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딱히 그렇지도 않다. 앞으로 그 회사가 나아가는 길이 더 좋은 방향이기를 기대한다.
  • 스타트업 컨설팅 —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여러 스타트업, 특히 초기 스타트업에서 기술 조직과 관련하여 고민하고 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조언을 드렸다. 개인적으로는 이 과정에서 배운 점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올 해 배우거나 사용한 기술들

  • Next.js —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대부분의 경우 Next를 이용해서 구성하였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조합은 Next (TypeScript, SSR) + SWR + Axios + Emotion 정도인 듯하다.
  • Swift UI — 잠시 iOS 개발을 공부해보고 싶어서 배워보았다. 앱을 하나 만들어서 런칭하는 경험을 하고싶은데 그런 경험을 해보려면 아무래도 직접 하는 게 가장 빠르고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 웹 뷰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 React Native — 앱을 만들기 위해서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Flutter로 할까 했었는데 아무래도 내 손에 익은 건 어쨌던 React고 Flutter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보다는 더 수월하지않을까 기대하고있기 때문이다.
  • Docker — 지금까지는 클라이언트 서버를 직접 구축하더라도 Docker Container를 만드는 건 다른 조직에서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올해 처음으로 Docker Container를 만들어보았다.
  • strapi — 백엔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해볼까 고민하다가 서버리스 대신 strapi를 사용하기로 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CMS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다.

KEEP

  • 운동 — 육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목적의 운동이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이롭기에 운동을 계속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특히 요가는 처음 시작했을 때와 현재 마인드 모델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려고 한다.
  • 명상 — 요가를 시작하면서 명상도 함께 하고 있다. 예전에는 짜증냈을 일이어도 지금은 그렇게까지 짜증이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명상 자체의 효과는 굉장히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또 나 자신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해 나가고 있다.
  • 교육 — 나는 교육에서 생각보다 많이 자존감을 얻는데 올 해는 사람을 직접 만나는 교육은 거의 못하다가 11월에 들어 멋쟁이사자처럼의 프론트엔드 개발 스쿨 1기를 도와드리고 있다. 특강으로 우연하게 참여하게 된 거라 페이는 거의 없지만, 학생들의 열정이 뛰어나서 계속 참여해서 이런저런 걸 보고 있다.

PROBLEM

  • 건강 — 아무래도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 자주 한다. 특히 허리가 많이 아파진 거 같은데 운동은 계속 하고 있으니까 의자라도 좋은 걸로 바꿔야겠다.
  • 권한과 위임 — 여전히 어떤 권한을 부여하고, 어디까지 위임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숙제처럼 놓여 있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이며,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무엇일까? 계속하여 고민해 나가고 있다.
  • 경제적 자유 — 집을 사고 싶다.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한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게 좋을 지 계속 고민하는 데, 해결책은 아직 못 찾았다. 지금 마냥 부족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니다.

TRY

  • 자체적인 교육 — 내년에는, 아마 외부 교육 기관과 커넥션을 맺고 무언가를 하기야 하겠지만 자체적으로 교육을 해보려고 생각한다. 세무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조금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한데 말이다. 부트 캠프들의 가격이 비싼데 이로 인해 교육의 양극화가 생기는 것도 피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하지만 교육에는 돈이라는 게 결국엔 필요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는 계속 고민이다.
  • 건강한 식단 — 올 해 잠시 채식을 했다가 여러 이유로 채식을 멈춘 상태인데 다시 채식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채식이 건강한 식단이라고 딱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육식을 줄이는 효과만으로도 좋은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채식을 늘려보려고 한다. 우선 연두 선생님의 힘을 빌려보자. 그리고 배달 음식도 역으로 줄여야겠다.
  • 집안일 미루지 않기 — 다른 일이 중요하다고 집안일을 미루는 경우가 꽤 있었다. 이제 집안일을 가급적 미루지 않고, 꾸준히 매일 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소회

2022년 1월 1일이면 정확히 이 커리어를 시작한 지 10년이 된다. 사실 30세가 되는 건 그렇게 설레는 일은 아니지만, 커리어 10년을 맞이하는 건 완전히 색다른 경험이다.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 자신도 모르겠다. 그저 나를 믿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더 나은 나를 마주하지 않겠는가 —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저 앞을 향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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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choeun@techhtml.d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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