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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표준을 대하는 자세

John Cho
2 min readJun 26, 2021

언젠가 차별하는 언어라는 글을 작성하였고, 거기서 무의식에서 나오는 차별 언어에 주의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우리가 앞으로 더 나은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표준, 그러니 새로운 사회 현상에 대해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MZ 세대라는 표현이 많아지고, 메타버스다 뭐다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사실 메타버스 라는 게 되게 먼 이야기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렸을 때 생각했던 디지털 세계가 실체화되었다는 느낌이라는 것도 얼마 전에 깨달았다.

재미있게도 중학생, 대략 15세까지는 디지털 월드가 실제로 있다고 생각했던 입장에서는 지금 메타버스가 유행하는 것도 딱히 이상하지는 않다. 언젠가 AR이나 VR이 지금 이상의 위상을 가질 거라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또 얼마 전에야 내가 MZ 세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작 나는 MZ 세대의 특징이다- 뭐 유명한 브랜드다-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와 진짜 하나도 모르고 공감 안되네’ 라는 태도였는데 말이다.

나는 세대간 차이를 만들어내는 주체는 세대간 차이를 만들었을 때 이익을 볼 수 있는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그 주체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한 사실은 아니지만 어쨌든 MZ 세대들이 안 좋은 방향으로 몰리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된다.

언젠가 우리가 ‘자기주도적인 인재를 찾습니다’ 라는 표현을 쓸 때는 자기주도적이라는 게 굉장히 긍정적인 표현이었는데 ‘자기자신을 중요시 여겨 회사 일에는 상대적으로 덜 몰입합니다’ 라는 식으로 말을 조금만 비틀면 금새 자기주도적인 건 부정적인 의미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사람을 묘하게 죄인으로 만들어버리는, 하지만 저 세대 사람들은 모두 저렇더라라고 만들어버리는 표현은 그렇게 좋지 못하다 생각한다. 그저 사람들의 형질이 다를 뿐이다.

언젠가 내가 존경하던 사람이 여성 혐오 발언을 할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다. 사회 분위기가 그랬다는 변명을 해보려고 하지만, 그런 거보다 내가 그럴 때 맞설 자신이 없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당연히 그런 사람을 존경하고 있지는 않다.

지금까지의 세상은 특정 계층에게만 편했던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새로운 표준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특정 계층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집중해야할 것이다.

앞으로의 세대가 바라는 것, 그리고 기성 세대가 바라는 것도 모두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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